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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년 5월 필리핀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운영자 2022-06-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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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://sk50.kr/bbs/bbsView/110/6096884

 

안녕하세요.
필리핀에서 인사 올립니다...^^

 

잘 지내고 계시지요?
이제 한국의 날씨는 점점 봄을 지나 여름의 무더운 날씨로 옮겨지고 있겠네요. 최근 소식을 들어 보니 마스크도 벗을 수 있고 코로나로 눌려 있던 분위기도 좀 더 많이 느슨해 졌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의 마음은 코로나라는 벽 앞에서 무거움을 느끼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.

아무쪼록 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잘 견디시고 어려운 순간 순간을 한 걸음 한 걸음 이겨내시길 저도 기도해 봅니다.

 

1.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쇠하기 마련이지요. 물건도 낡아지고 살아 있는 모든 생물들도 죽음을 맛보게 되지요. 출발은 그 시점이 있지만 마직막 그 순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요... 그러하기에 붙잡고 싶어도 때를 놓치면 그 자리에는 후회가 남기 마련이겠지요. 결혼하기 전에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삶의 자리들이 귀하고 값지다는 것을 실감하고 난 이후에는 더 많이 느껴지고 더 많이 다짐하게 되는 것은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 없지만 함께 하는 시간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. 나중에 헤어짐이 있은 후 후회는 하겠지만 그 후회 이전에 더 많이 그들과 기뻐하고 더 많이 사랑을 나누고 더 많이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조금 더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그 헤어짐의 시간에 저의 고백은 아쉬움 보다는 감사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. 그 삶이 저와 함께 하는 가족이건 저와 함께 하는 사역 현장에서 마주 치는 사람들이건 간에 말이지요.

 

기도제목
오늘도 이 필리핀은 덥습니다. 더위로 몸이 귀찮아지고 일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짜증이 앞섭니다. 운전을 하여 거리로 나오면 무법천지인 자동차 도로에서 부터 위협을 느끼고 짜증이 앞섭니다. 더운 시간에 수많은 말도 안되는 일 앞에서 사무를 보면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. 그러다 보면 옆에 있는 함께 사는 내 가족에게 그리고 저와 함께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사랑보다는 짜증이 앞설 때가 많이 생깁니다. 후회할 일만 늘어갑니다. 기도가 필요합니다. 더위로 온도가 오르고 짜증이 오를 때 짜증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 주시는 사랑이 더 뜨거워 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.

 

2. 우여 곡절 끝에 모든 학교와 학원을 관할하는 테스다란 기관의 허락이 떨어져 4월 말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 너무도 많은 요구 조건을 충족 시켜야 문을 열 수 있고 학생들을 가를 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여러모로 복잡하지만 다시 학과를 열어 필요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게 되어서 짜증이 사랑으로 뜨거워 질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.

 

기도제목
필리핀 기관을 통해 다시 시작된 학과가 코로나로 또 다시 문을 닫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.

 

3. 늘 혼자 계셨던 어머니께서 필리핀에 오셨다고 지난 번 기도 편지에 알려드렸는데 갑작스럽게 모시게 된 이유는 오시기 전 받은 진단명이 경도인지장애였기 때문입니다. 쉽게 이야기 하자면 치매 바로 직전인 상태였고 올 해 한국에 혼자 계셨다면 치매로 진전되어 큰일이 날 뻔 하였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.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 직전으로 옆에서 누군가가 함께하면 그 진행속도가 늦춰지거나 더뎌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. 다행이 아이들도 어리고 할머니를 잘 따르고 이야기도 많이하고 많이 웃게 되셔서 그런지 필리핀에 오신지 많이 밝아지셨고 우울한 증세도 없어지셨고 말씀도 잘 하시고 식사도 잘 하시게 되었습니다. 물론 날씨가 34-5도 정도 되다보니 더운 날씨가 적응하기 힘드셔서 고생은 하시지만 한층 나아지신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.

 

기도제목
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30여년을 홀로 지내시며 힘드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죄송함이 몰려옵니다. 저희와 이 곳 필리핀에 사시면서 마음에 주님 주시는 기쁨과 사랑이 채워지시길 기도해 주시고 건강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.

 

어머님과 함께할 주어진 시간이 언제까지 일지 모릅니다. 주님 부르시면 떠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에 주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. 다만 그 시간이 다가오는 이 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표현하고 기뻐하고 싶습니다. 후회 보다는 감사드릴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. 물론 이 땅의 사람들과 더불어 말입니다. 성도님께서도 계신 그 곳에서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더불어 더 기뻐하시고 더 사랑하는 삶 살아가시길 부족한 저희 가족 또한 기도해 봅니다....^^

 

필리핀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올립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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